■ 김단슬 겐즈샵 사장 ■
지난해 초 온라인 쇼핑몰 오픈. 지난해 연말에 한 소득 신고만 5억5000만원. 올 들어 월 매출 3억원 돌파. 이쯤 되면 어느 온라인 쇼핑몰의 창업 성공 사례쯤 되겠거니 싶다.
그런데 사장이 10대 고교 휴학생이란 말을 듣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단슬 겐즈샵(www.genzshop.com) 사장(19). 그가 내미는 명함에 CEO란 세 글자가 당당히 박혀 있는 것으로 봐서 사장이 확실한데 얼굴은 앳되다.
경영 방침 등을 물어보는 기자의 우문에는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지만 디자인, 고객, 인터넷과 같은 키워드에는 눈을 반짝거리며 표정도 진지해졌다.
“원래는 미니홈피에서 유명해졌어요. 갖고 있던 옷들을 조금만 다르게 디자인해 올렸는데 조회 수가 대단하더군요. 그런 점을 신기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하나 둘 입소문을 내더니 결국 유명세를 탔어요.”
그런 날이 반복되던 중 김 사장은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고3에 올라가기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였다.
할 수 없이 선택한 휴학. 하지만 이때가 오히려 사업에는 기회가 됐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보다 구체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고교 휴학생 김단슬양에서 겐즈샵의 김단슬 사장으로 신분이 바뀐 순간이었다.
초기 창업투자 비용은 500만원 남짓. 하지만 워낙 인지도가 있었던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쇼핑몰을 드나들었다.
겐즈샵은 여타 쇼핑몰과 다른 점이 많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이 고객 상담 시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만 고객 전화주문, 상담을 받는다.
인터넷 자유게시판도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만 글을 올릴 수 있게 했다.
이는 주 고객인 여중고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반영한 결과다.
고객들은 이런 회사 방침에 잘 따라줬고 회사 입장에서도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
스타일도 몸에 달라붙는 옷이 아니라 최대한 헐렁하고 편안하도록 디자인해 몸매에 민감한 여학생들에게 어필했다.
최근에는 여중고생들의 어머니들도 옷을 주문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은 더욱 올랐다.
김 사장의 얼굴은 밝다.
5월 말에는 일본에 가서 최신 경향을 파악하고 돌아올 계획도 세울 만큼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향후 동남아의 10대들을 공략해보겠다는 당찬 포부가 현실이 될 날도 머지않아 보였다.
[박수호 기자]